예수님을 사랑하시는 것만큼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예수님이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성령에 이끌려 마귀에게 시험을 받는다. 첫 번째 시험은 무엇이었나?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마태복음 4:3)

첫 번째 시험이 무엇인지 모두가 잘 안다.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는 것이다. 맞다. 하지만 표면으로 드러난 시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마귀는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고 시험하기 전에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란 말을 먼저 했다. 마귀가 표면적인 유혹을 통해 실제로는 예수님의 정체성(identity)을 공격한 것이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사명(Mission)을 다른 말로 존재 이유라 한다.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다. 내가 이 땅에 왜 존재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온 우주에서 유일하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이 땅에 존재하는 것임을 아는 것이다. 마귀가 두려워 하는 자는 하나님이 이 땅에 나를 두신 목적을 아는 자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할 때 마귀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가장 먼저 공격하고 싶었다. 예수님은 우리의 모델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진정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은 예수님이 걸으시며 겪은 과정을 그대로 겪을 것이다. 하나님이 모세를 떨기 나무 가운데 부르셨다. 그리고 그 부르심에 남은 삶을 헌신했다. 우리 역시 인생의 어느 순간 하나님의 부르심을 자각하는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부르심을 자각하면 남은 삶은 그 부르심에 헌신하게 되어 있다. 부르심의 자각 위에 서는 순간 마귀는 가장 먼저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을 검증할 것이다. 돌을 떡으로 바꾸는 ‘능력’이 시험의 첫 번째 공격이 아니다. 하나님의 아들인지 여부가 그저 지식일 뿐인가 아니면 생명에서 나온 것인가를 가장 먼저 검증할 것이다. 마귀의 두 번째 시험도 구조는 동일했다.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마태복음 4:6)

사명에 있어 능력(DO)이 먼저가 아니다. 정체성(BE)이 항상 먼저다. 정체성이 흔들릴 때 탁월한 능력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모든 시험을 말씀으로 이기셨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바로 앞 장에 정체성의 시험을 이길 수 있는 단서가 나온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3:16~17)

예수님이 세례받으시는 장면이다.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임한다. 얼마나 영광스러운 순간인가? 이때 예수님은 자신의 모든 사역에 발판이 되는 한 소리를 듣는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그렇다. 예수님이 십자가 사명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이 아버지의 사랑이 모든 정체성의 근간이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충만히 받고 자란 아이는 건강하다. 시련을 이겨내고 사명을 이루게 하는 힘은 능력이 아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지식이 아닌 생명으로 깨닫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와 동일한 성정(性情)을 입고 모든 시험을 이겼다. 죽음마저 이기셨다. 죽음을 넘어서는 아버지의 사랑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모든 사역은 이 사랑 위에 세워야 한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이 사랑을 알았다. 이 사랑이 모든 사역의 근간인 것을 아셨다. 그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직전 유언처럼 아버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장면이 요한복음 17장에 나온다. 십자가를 앞둔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을까?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요한복음 17:23)
I in them and you in me. May they be brought to complete unity to let the world know that you sent me and have loved them even as you have loved me. (NIV)

이 기도의 핵심은 무엇인가?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시는 것과 완전히 똑같이(even as) 그들을 사랑하고 계심을 세상으로 알게 하소서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실까? 하나님이 예수님을 사랑하시는 것만큼 사랑하신다(God loves me as much as He loves Jesus / NLT 버전 참고). 내가 얼마나 헌신하는가, 얼마나 착한 일을 많이 하는가, 얼마나 예배를 잘 드리는가, 얼마나 절제를 잘하는가와 상관없이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받아주시는가? 하나님이 예수님을 받아주시는 것만큼 받아주신다. 내가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교활한가, 얼마나 게으르고 탐심이 가득한가와 상관없이 하나님은 나를 받아주신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 그렇다면 나도 그만큼 사랑하신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얼마나 받아주시는가? 그렇다면 나도 그만큼 받아주신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어떠함을 바라보지만, 하나님은 나를 덮고 계신 그리스도의 어떠함을 보신다. 어떤 순간에도 거절하시지 않을 것이란 확신과 진정한 사랑 위에 설 때 사람은 성장한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사랑하시는 것만큼 나를 사랑한다. 세상은 외적 자격 조건을 따진다. 하지만 아버지 하나님은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신다. 내가 어디에 있든 그 사랑이 나를 마침내 찾아낼 것이다. 그 어떤 것도 나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끊을 수 없다. 아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신 아버지가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주시려 한다. 아버지 하나님의 이 뜨거운 사랑에 눈뜰 때 비로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깨닫는 것만큼 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이 사랑 위에 정체성이 뿌리내릴 때 진정한 사역이 세워진다. 이것이 성경의 진리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한일서 4:19)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로마서 8:35, 38~39)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롬 8:32)

모두가 말한다:
좀 더 생산적으로! 좀 더 열심히! 좀 더 야망을 품고!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잠잠히 있으라! 그리고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시편 46:10)

Everyone says:
Be productive! Be busy! Be ambitious!
God says:
Be still and know I am God. (Psalms 46:10)

– 맥스 루캐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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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A Ha
JUNG A Ha
23 hours ago

하나님께서 저를 먼저 사랑하셔서 예수님과 같이 저희를 사랑하심에 감사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사랑을 기억하며 담대히 살아가게 하옵소서.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시선으로 이웃을 바라보도록
나의 시선을 하나님께 맞추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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