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 한창 작품활동을 하던 28살 나이에 정치적 문제로 사형 선고를 받는다. 추운 겨울 아침. 광장 가운데 놓인 처형대 앞에 섰다. 사형집행관으로부터 “마지막 5분을 주겠다”란 얘기를 듣는다. 잠시 고민 끝에 이렇게 결정한다.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하는 데 2분,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과 형제에게 작별 인사하는데 1분,
그리고 교도소에서 함께 생활한
다른 사형수들과 작별인사하는데 1분,
그리고 나머지 1분은
눈에 보이는 자연과
신성한 땅과 공기에
감사하는 기도에 쓰기로…
처음 2분 기도하는 동안 눈물이 흘렀다. 바람결처럼 지나온 28년. 그 세월을 금쪽같이 쓰지 못하고 허송세월 보낸것을 후회하며 이런 고백을 한다. ‘아, 다시 한번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런데 잠시후 병사들이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기적같은 일이 발생한다. 황제의 특사로 사형을 중지하고, 시베리아에 가서 4년동안 일하란 명령을 받은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때의 경험으로 인생을 보는 시각이 바뀐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유명한 작품들은 이 시련을 통과한 이후 나온 것들이다.
다음은 시베리아 유배 기간에 쓴 편지(저널링)의 일부다.
즉 불신앙과 회의주의의 자식인데
아마도 내 인생 끝까지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내게
완전한 평화의 순간을 주신다.
그 순간에 나는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것을 믿는다.
그 순간에 나는 내 신조를 만들었다.
그 신조는 아주 순결하고 거룩하며
매우 단순하다.
그 신조는 이렇다.
‘나는 구세주보다 더 고상하고 깊고 동정적이며
이성적이고 인간적이고 완전한 분은 없다고 믿는다.
나는 배타적인 사랑을 갖고
그와 같은 사람은 없을 뿐만 아니라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총살직전에 풀려난 도스토예프스키가 훗날 동생에게 보낸 편지(저널링) 내용이다.
실수와 게으름으로
허송세월했던 날들을 생각하니
심장이 피를 흘리는 듯하다.
인생은 신의 선물…
모든 순간은
영원의 행복일 수도 있었던 것을
조금 젊었을 때 알았더라면…
이제 내 인생은 바뀔 것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말이다.
장편소설 <백치>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2분은 동지들과 작별하는데,
2분은 삶을 돌아보는데
그리고 마지막 1분은
세상을 바라보는데 쓰고 싶다.
언제나 이 세상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은
단 5분뿐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글쓰는 것을 통해 자신의 내면 생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영적 귀소본능에 따른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의 소리에 반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면의 소리와 그 소리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저널링으로 남기는 것이다. 이런 기록들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깃든 생각을 더 잘 알 수 있다.
우리가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저널링은 의미를 부여하는데 도움을 준다.
What happens to us is not
as important as the meaning
we assign to it.
Journaling helps sort this out.
– Michael Hyat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