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링(Journaling)’은 내 인생의 바이블이 될 수 있을까?

저널링의 기원은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기록으로 표현한 것이 로고스 곧 말씀이다. 신약 성경을 보면 그 다수가 사도 바울과 예수님의 제자들이 쓴 서신서, 즉 편지다. 편지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깊은 내면의 생각을 기록한 저널링과 다르지 않다.

사도바울이 에베소서, 빌립보서 등의 편지를 쓸 때 자신의 편지가 성경이 될 것을 감안해서 썼을까? 결코 아니다. 그순간 마음을 다해, 진심을 다해, 성령님이 주신 감동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을 뿐. 그 당시 그 편지는 쓴 사람에게도, 받아서 읽는 사람에게도 성경이 아니라 그냥 편지였다. 하지만 성령의 감동이 더하여졌을 때 그 편지는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한 로고스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하나님의 섭리와 교회사적 과정을 거쳐 정경(正經, the Canon)으로 편입되었다.

만일 우리도 하나님의 감동으로 저널링을 기록한다면 정경까지는 아닐지라도 하나님께서 바울의 편지를 보셨던 것과 동일하게 봐주실 가능성은 있을까?

이런 상상을 해보자.

하나님의 깊은 임재와 안식 가운데 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갈망을 안고 주님을 더 알기 원한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저널링을 시작한다. 성령님의 촉촉한 임재가운데 감동주시는대로 써나간다. 어느 순간 내 생각을 뛰어 넘어 펜이 내 생각을 끌고 가는 것을 경험한다. 틀림없이 눈에 보이는 것은 예전과 똑같은 기록된 글자지만 그 글자가 성령님의 감동을 머금고 있음을 느낀다.

주님의 임재 가운데 예수님의 손이 내 저널링하는 손 위에 덧입혀진다면 그때 성령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저널링은 틀림없이 일반 일기, 일반 저널링과는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저널링을 해오셨다.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저널링)이 되었나이다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시 139:16~17)

저널링을 하면서 가장 짜릿함을 경험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성령님의 감동으로 내가 기록한 저널링과 하나님이 이미 나를 향해 적어 놓으신 저널링이 완전히 일치함을 경험할 때다. 하나님이 기록하신 것을 우리가 어찌 알겠는가. 하지만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지속적으로 저널링을 하다 보면 하나님의 마음이 덧입혀질 때가 있다. 마치 저널링하는 내 손 위에 주님의 손이 덧입혀져 하늘에 이미 기록되어 있는 것을 이 땅에서 필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계시가 풀리는 순간이다. 마치 하늘의 완성본이 땅에 비춰지는 느낌이다. 이 우연과 같은 동시성(Synchronization)이 저널링 기록 가운데 일어날 때 그 기록은 정경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내 인생의 바이블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성경적인 관점에서 이름은 신앙 고백의 압축이다. 베드로란 이름은 ‘반석’이란 주님의 믿음을 담았다. 그 베드로가 쓴 저널링이 베드로전서, 베드로후서다. 나의 신앙고백을 담은 새이름은 ‘파라모스’다. ‘광야에서 돕는 자’란 믿음을 담았다. 만일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성령님의 감동으로 내 인생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표현하고 기록한다면 그 저널링은 ‘파라모스 서(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상상을 해본다.

로고스는 성령님을 통한 아버지 하나님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로고스이신 예수님이 영으로 내 안에 내주하신다. 그 영은 나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전달해 주신다. 그 영으로 전달받은 나를 향한 주님의 마음을 저널링으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나를 향한 주님의 서신 ‘OOOO(자신의 이름) 서(書)’라고 기분좋은 의미부여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널링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저널링 노트 가장 앞 부분에 자신만의 이름을 써서 ‘OOOO(자신의 이름) 서(書)’라고 적어보는 것은 어떨지?

주님이 내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네게 계시한 것
판에 명확하게 적으라.
그러면 한 번에
그것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The Lord gave me this answer:
“Write down clearly on tablets
what I reveal to you,
so that it can be read
at a glance.”

– Habakkuk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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