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5 저녁] 성령님의 실존을 깨닫고 교제하는 것이 풍성한 삶의 기초입니다

[

HAGAH of the Week

요한복음 14:17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HAGAH of the Day

에베소서 4:30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And do not grieve
the Holy Spirit of God,
with whom you were sealed
for the day of redemption. (NIV)

성령님의 실존을 깨닫고 교제하는 것이 풍성한 삶의 기초입니다

매주 교회에 참석하여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고 봉사하며 수고하는 것 같은데 삶으로 돌아가면 늘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뜨겁게 기도를 하고 눈물 흘리며 헌신을 다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똑같은 문제로 넘어져 있는 모습을 봅니다. 어른이 되어 성숙해지고, 어떤 훈련을 받고, 더 노력하고, 좋은 모임에 참여하면 좀 더 성령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이들 중 어떤 것도 성령 충만한 삶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장 균형 잡힌 성령 충만한 삶과 변화의 근원은 오직 한 인격이신 성령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가능합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어려운 대부분 원인은 외부에 있지 않습니다. 내주하고 계신 성령님을 충분히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만일 성령님의 실제를 자각하고 인식했다면 그분을 아주 소중히 여겼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변화를 주도하는 성령님과의 교제가 시작됐을 것입니다. 인격이신 성령님과의 교제에 실패한 채 주를 향해 벌이는 일방적인 노력과 헌신은 흥하는듯 하지만 결국 쇠합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그토록 어려웠던 이유는 바로 내주하고 계신 성령님과의 교제와 도움 없이 자신의 노력으로 그런 삶을 이루려 한 것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직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불완전한 사람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변화를 만들어 내는 주체는 내주하고 계신 성령님입니다. 우리는 이 성령님과의 관계 속에서 성령님이 일으키시는 변화를 나타낼 뿐입니다. 성령님의 주도 아래 나타난 변화가 성령님의 실제입니다. 흔히 이것을 성령의 열매라고도 합니다. 사랑하면 닮습니다. 인격이신 성령님과의 관계를 통해 그 인격이 나의 인격을 통해 나타나는 것. 그것이 성화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입니다.

이 성령님은 결코 추상적이거나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나의 호흡만큼이나 가까이 있습니다. 성령님을 인식하는 첫 단계는 결코 느낌이 아닙니다. 오직 믿음입니다. 구원의 확신은 느낌이 아닌 오직 믿음에 기인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 안에 생명체로 거하고 계신 성령님을 향한 확신은 오직 말씀에 근거한 믿음에 기인합니다.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또 다른 보혜사이신 진리의 성령을 우리 속에 계시게 하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믿음으로 취하십시오. 감각을 넘어서는 것은 오직 진리에 근거한 믿음입니다.

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17.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요 14:16~18)

주님을 위한 열심과 동기만 놓고 보면,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기거하며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훈련을 받고, 초자연적 이적도 경험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목도한 제자들에 결코 견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이 제자들을 향해 승천하시기 직전 주를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을 명령하신 것이 아니라 성령의 권능을 받기 위해 기다릴 것을 강조하십니다.

4.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5.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 1:4~5, 8)

이것은 다른 말로 예수님과 함께 있던 제자들조차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과 열정과 힘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오직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야만 하는 영역이 있음을 의미하신 겁니다. 새 언약 시대에 있어 주님의 일은 이 성령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절대적입니다. 가지는 결코 열매를 스스로 맺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명하신 것은 모두 불가능한 것입니다. 한 예로, 우리 힘으로는 결코 나와 맞지 않은 한 사람을 결코 사랑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불가능한 것을 명하신 것은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이루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불가능한 일을 돕기 위해 성령님이 계신 겁니다.

예수님과 함께 했던 제자들에게도 성령님의 도움이 필요했다면 하물며 우리는 어떨까요? 나를 돕기 위해 내주하고 계신 성령님을 까맣게 잊은 채 하루를 시작하고 있지 않습니까? 보혜사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지 않는 삶은 단지 인간적인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삶에 불과합니다.

성령님은 실체가 없는 가상의 신비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와 똑같이 느끼고, 아시고, 의지를 갖고 행하시는 인격입니다. 내 신앙생활의 인도하심을 결코 외부에만 둬선 안 됩니다. 목사님이나 교사나 멘토 모두 너무 귀하지만, 성령님의 통로일 뿐입니다. 신앙생활의 본질은 오직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것입니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갈 5:16)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리라 (갈 5:18)

내 안에 나와 함께 계신 성령님을 사람만큼이나 인격으로 인식하고 대할 때 비로소 그 실제 관계 안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 실제 관계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교제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은 이미 우리 삶 속에 긴밀하게 역사하고 계십니다. 이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은 성령님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책임입니다. 어떤 환자가 암 진단을 받으면 이전에는 인식하지도 않았던 똑같은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런 환자들이 기존에 없었던 것이 아니라 존재했었지만, 의식의 변화가 그 환자들을 인식하게 한 것입니다. 성령님도 이와 똑같습니다. 내가 인식하고 있지 못한다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실존으로 내주하고 계시지만 내 의식과 믿음의 변화가 그 성령님의 실제를 깨닫게 합니다. 내 삶 속에 실제 거하고 계신 그 실존을 깨닫고 교제를 시작한다면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내 안에 거하고 계신 성령님의 실존을 발견한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분 안에 만유를 담은 모든 실제가 들어 있습니다. 성령 충만을 통한 가장 풍성한 삶이 그분 안에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축복받은 자들입니다. 왜냐하면, 더는 성령님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성령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성령님의 실제는 관계 안에서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음 모아 함께 기도합시다.

성령님. 내 삶 속에 실제 거하고 계신 성령님의 실존을 인식하지 못한 채 외부에만 눈을 뒀던 모습을 회개합니다.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오직 성령님이시고 전 그저 성령님이 만들어 내시는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통로임을 고백합니다. 성령님의 도움 없이 힘겹게 나의 노력으로 무엇인가를 이루려 했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이 없는 삶은 제게 무의미함을 고백합니다. 내 삶에 도움이 될 외부 사람에 초점을 맞추며 그 끝의 결국이 쇠하는 길을 가지 않게 하시고, 내 안에 나를 향해 쉬지 않고 기도하시는 성령님의 실존에 초점을 맞추며 당신의 인도함을 받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믿음은
대상에 대한
지식이 아닙니다.
그 대상과의
교감입니다.

Faith is not knowledge
of an object
but communion with it.

– 니콜라스 고메즈 다빌라 (Nicolás Gómez Dávila) –

배경음악 작곡/연주 : 곽은기 / 제목 : Presence / Release : 2017.01.25

About the author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알림 받기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0
Would love your thoughts, please commen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