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 기초] WEEK 3/DAY 5 – 일상에서의 ‘하가’ 실천 사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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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GAH OF THE LESSON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여호수아 1:8)

KEY QUESTION

  • 일상에서 ‘하가’를 하는 구체적인 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3)

일반 묵상과 다른 ‘하가’의 가장 큰 특징은 1) 소리 내 중얼거리고 2) 암기하고 3)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어야 하고 4) 말씀을 기도와 고백으로 바꿔야 하며 5) 말씀을 계속 되새김질하면서 성령의 인도하심 아래 깊은 사색을 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하가’를 진행할 때 1) 하가를 풍요롭게 할 재료를 확보한 후 2) 언제든(when) 어디서나(where) – 시간과 장소 상관없이 그리고 3) 어떤 방법으로든(how) – 형편과 상황 상관없이 하가를 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시편 16편 8절 말씀 한 절로 일주일 동안 일상에서 ‘하가’를 실천한 사례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16:8)
I have set the LORD always before me; because he is at my right hand, I shall not be shaken. (ESV)

일상에서의 ‘하가’ 실천 사례 2

1.
월요일 아침, 눈을 뜬다. 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 소리, 커튼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 새소리. 그리고 연이어 들어오는 해야 할 일들, 미팅, 만나야 할 사람들… 결코 유쾌할 수 없는 분주한 생각들이 나를 사로잡기 전에 조그맣게 마음속으로 읊조린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렇다. 내 생각은 내가 무엇을 채울 것인가를 선택한 것으로 순식간에 채워지게 마련이다. 이 아침의 분주한 생각과 하나님을 동시에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 중 하나로 채울 수 있을 뿐이다. 하루의 시작을 하나님을 생각하는(모시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작은 선택이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월요일의 아침을 바꾼다. 그 결과는 기쁨이고 즐거움이고 평안이다.

2.
출근길, 좁은 지하철 안에서 이어폰에서 새어 나오는 음악 소리가 크게 들린다. 맞은편 중년의 신사는 쉴 새 없이 신문을 접고 펼치느라 소란스럽다. 뒷사람의 백팩은 쉴 새 없이 등을 찌른다. 저도 모르게 짜증이 밀려온다. 하지만 모두 신경이 곤두선 상태의 한 마디가 어떻게 불똥처럼 튈지 모르는 터라 나 자신이 예민해서 그런 거라 스스로 위로하며 눈을 감는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문득 예수님이 내 앞에 계시면 뭐라 하실지 생각해본다. 아마도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실 것이다. 피곤하고 힘든 출근길에 선 지하철 안의 모든 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하셨을 것이다. ‘아버지, 이 안의 모든 지친 이들에게 여유와 기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러고 나니 사람들이 달리 보인다. 짜증이 잦아든다. 내가 맨 백팩을 먼저 내려놓고 옆 사람을 위해 공간을 조금 더 내어준다. 그 사람이 고맙다는 듯 무언의 감사 눈빛을 내게 보낸다. 달라진 것은 전혀 없지만, 또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내 앞의 하나님이 웃으신다.

3.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 뭔가를 좀 읽어보려는데 카톡이 울린다. 귀찮다. 그래도 무시할 수 없어 열어보니 아들 일로 잔뜩 속이 상한 친구의 카톡이다.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매번 교무실에 불려 다닌단다. 때린 적이 없는데도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아들 친구와 그 학부모 때문에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그저 들어준다.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나지막이 시편의 말씀을 읊조린다. 친구에게 말한다. 아들에게 이렇게 전해달라고. 삼촌은 언제까지나 네 편이라고. 그리고 얼마 안 되는 용돈을 친구 아들에게 전해달라고 카톡을 보낸다. 카톡 소리가 조금 잦아들었다. 친구의 분노도 잦아들었다. 내 마음에 알 수 없는 평안이 인다. 친구도, 그 아들도 흔들리지 않는다.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기 때문이다.

4.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조바심이 난다. 잠시 모니터에서 손을 떼고 시편 말씀을 다이어리에 적어본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하나님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셨을까?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다. 생각해보니 그렇게 심각한 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마음에 들어온다. 마음이 편해지니 오히려 자유로운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일에 더욱더 몰입되는 나를 본다. 동시에 하나님의 임재와 도우심을 더욱 가깝게 느낀다. 만약 일의 결과가 좋다면 하나님께 감사드릴 것이다.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해도 하나님과 함께 한 시간이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감사할 것이다.

5.
주말 아침,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책을 읽다가 문득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의 공부하는 모습을 본다. 괜히 마음에 걸려 물어보니 시험이 다음 주라고 한다. 조금 망설이다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함께 책을 읽어주며 공부를 시작한다. 축 늘어져 있던 아이의 몸에 생기가 돈다. 전화 예절에 관한 글인데 남자애가 나오면 아빠가, 여자애가 나오면 딸이 읽는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시편 16편의 말씀과 지금의 내 모습이 매우 비슷하다는데 생각이 이른다. 딸은 아빠 품에서 자칫 지겨울 뻔했던 공부를 신나게 마쳤다. 아빠는 이 시간이 혼자 책을 읽는 그 시간보다 훨씬 더 만족스럽고 즐거웠음을 깨닫는다. 아마 하나님도 그러시지 않았을까?

6.
작은어머니가 어머니에게, 어머니는 와이프에게 전화를 한 모양이다. 퇴근해서 와이프의 얘기를 들어보니 사촌이 돈 많이 번다는 얘기에 어머니가 발끈하신 듯하다. 와이프는 내게 스트레스를 푼다. 세상이 둘로 쪼개지는 기분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문득 결혼식에 선물 받은 벤츠를 몰고 나타났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세상의 비교로 흔들리지 말라고. 비교의 대상은 연봉도 좋은 차도 아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가의 여부라고 말씀하시는 듯하다.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유쾌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한다. 어머니에게는 몸 건강히,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큰 효도가 아니냐 말씀드리며 문안 전화를 드린다. 비교로 인한 우울함이 그날 밤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7.
오래간만에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만났다. 반가우면서도 마음 한 편에선 처음 만났던 때의 열정이 사라진 그 모습이 그립기도 하다. 어느새 틈틈이 비치는 흰머리가 남의 일 같지 않다. 나누는 이야기도 꿈이나 희망에 관한 이야기보다 그저 현상 유지나 하자는 쪽으로 모아진다. 만약 하나님이 자리에 함께 하셨으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삶에 여전히 하나님이 거하고 계시는가가 아닐까.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밴드를 개설해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주고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우리 오른편에 계시는 한 아직 ‘흔들릴’ 때가 아니라고 말해주기 위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없을 때
기도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그 어떤 것도 하기 전에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We pray
when there’s nothing else we can do,
but God wants us
to pray before we do anything at all.

– 오스왈드 챔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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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진
2 years ago

말씀이 나의 생각을 멀리까지 보내시지 않음을 이번주 경험하며 즐거움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의 맥락에 있지 않았던 사건들이 제 삶에 일어나 놀라움까지 더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더 열심히 말씀 안으로 들어가 하나님과 동행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주님

Joyce
Joyce
3 years ago

추수감사절이 온다 멀리 있는 딸이 혼자 보낼 추수감사절이 마음 아프고 내가 혼자 보낼 추수 감사절이 쓸슬하다 식구들의 모임을 준비하느라 시장은 이것 저것 사는 사람들로 분주한데 나는 준비할 것이 없으니 살 것도 없다 왠지 내 장바구니가 슬프게 느껴진다 순간 ”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중얼거려 본다 ” 내가 여호화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 하리로다” 추수 감사절은 지난 일년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날인데 하나님은 생각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 시선이 나와 내 환경을 떠나서 하나님을 바라보니 바로 마음에 평강이 오며 마음에 감사가 넘친다 딸이 함께 하지 못함에 감사하게 된다 떨어져 있으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Read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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