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 기초] WEEK 3/DAY 4 – 일상에서의 ‘하가’ 실천 사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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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GAH OF THE LESSON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여호수아 1:8)

KEY QUESTION

  • 일상에서 ‘하가’를 하는 구체적인 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2)

일반 묵상과 다른 ‘하가’의 가장 큰 특징은 1) 소리 내 중얼거리고 2) 암기하고 3)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어야 하고 4) 말씀을 기도와 고백으로 바꿔야 하며 5) 말씀을 계속 되새김질하면서 성령의 인도하심 아래 깊은 사색을 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하가’를 진행할 때 1) 하가를 풍요롭게 할 재료를 확보한 후 2) 언제든(when) 어디서나(where) – 시간과 장소 상관없이 그리고 3) 어떤 방법으로든(how) – 형편과 상황 상관없이 하가를 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시편 16편 8절 말씀 한 절로 일주일 동안 일상에서 ‘하가’를 실천한 사례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16:8)
I have set the LORD always before me; because he is at my right hand, I shall not be shaken. (ESV)

일상에서의 ‘하가’ 실천 사례 1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진다. 여러 복잡한 상황 속에 외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사람들 사이를 걷고 있다. 일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문득 하가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온다.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하시겠단 약속을 붙들고 주님께 초점을 맞춘다. 여전히 걷고 있지만, 주님이 오른편에 함께 계심을 인식한다. ‘주님…’이라고 불렀을 뿐인데 복잡한 상황으로 심령이 가난했는지 마음 중심을 주님께 맞추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날 하가하고 있던 시편 16:8 말씀을 떠올린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라고 말하는 순간 갑자기 빠르단 생각이 들었다. ‘아… 이건 암송이 아니지, 하가지…’란 생각과 함께 영의 흐름에 초점을 맞춘다. 말씀을 통해 주님과 연결되기를, 주님 마음 알기를 바라면서 천천히 말씀에 마음을 싣는다.

‘내가… 여호와를… 내가… 여호와를… 내가 여호와를… 내가… 내가…’

이렇게 말씀을 읊조리는데 갑자기 깨달음이 왔다. ‘아…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가… 그렇지… 이건 나의 고백이지…’란 생각이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고백이 따라온다.

‘사랑하는 주님. 다윗이 주님을 자신 앞에 모셨듯… 바로 내가… 바로 내가… 주님을 지금 이 자리에 모십니다…’

영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려 했을 뿐인데 갑자기 ‘내가…’란 하나의 단어가 마음을 터치한 것이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주님… 바로 내가… 바로 내가… 항상, 영원토록,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언제든지… 주님을 제 앞에 모시기를 소원합니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기록된 글자였다. 하지만 말씀을 하가하는 중에, 중얼거리는 중에, 읊조리는 중에 성령님이 ‘내가’란 하나의 단어를 통해 마음을 터치하신 순간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이 붐비는 길을 걷는 동안에도 뜨거운 임재 경험을 한다.

중요한 업무 보고가 있어 전철을 타고 이동 중이다. 손잡이를 잡고 서 있다. 온통 업무 보고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마음이 불안해서인가? 업무 보고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해달란 기도가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마음이 급하다고 결과 중심의 기도를 하고 있구나. 나의 뜻 이전에 주님의 뜻을 구하는 게 먼저인데. 주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 업무 보고가 무슨 소용이람.’ 고조되었던 마음이 이전과 달리 차분해짐을 느낀다. 그리고 평소 하가하던 말씀을 입술 위로 끄집어 올린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말씀을 하가하는데 사람이 꾸며낸 천 마디 말보다 하나님의 영이 실린 한마디 말이 더 위력적이란 믿음이 갑자기 들어왔다. 이런 믿음이 들어오자 마음 중심이 실린 기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주님… 제가 주님을 모시지 않고 업무 보고 준비를 했네요. 주님… 마음 중심으로 이 시간 주님을 업무 보고 자리에 모십니다. 제가 사람을 의식해 만들어 낸 지혜의 천 마디보다 주님이 함께 하신 한마디 미련한 말이 제겐 더 소중함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업무 보고 가운데 제 오른쪽에 계시사 저로 흔들리지 않게 하옵소서…’

마음이 실려서였을까?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사람이 많은 지하철 안에서도 눈물로 기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한다.

만나기만 하면 어려운 사람이 있다.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피하기도 쉽지 않다. 그 날도 그 사람이 하는 말이 가시처럼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런 상황을 만나면 자주 넘어진다. 그럴 때면 나도 그 사람의 마음을 동일하게 아프게 해야 속이 풀리곤 했다. 그런데 그 날은 달랐다. 틀림없이 감정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 순간 하가하던 말씀이 떠올랐다. 의식적으로 하가를 훈련하던 때였기에 가능했으리라.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감정의 쓴 물이 올라왔지만, 그 쓴 물을 말씀으로 눌러 내리는 상상을 했다.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빠르고 강하게 중얼거렸다. 처음에는 마음이 실리지 않았다. 상기된 감정을 다스리기엔 시간이 걸리는 듯했다. 계속 말씀을 중얼거리던 중 갑자기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가 마음을 툭 건드린다.

‘이미 주님이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시고 승리하셨는데 왜 이 혈과 육의 싸움에 휘말려 감정이 흔들려야 하지?’

이런 생각과 함께 믿음이 들어 왔다. 믿음이 나의 감정을 일으켜 세우자 이런 기도가 나왔다.

‘이 어둠의 영아.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포한다. 예수님이 이미 십자가상에서 승리하셨고 너는 패하였다. 그 예수님이 지금 내 오른쪽에 계시다. 그러므로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신기하다. 단순히 말씀을 하가하고 그 순간 들어온 믿음으로 기도했을 뿐인데 무너지려던 감정이 온데간데없고 평안함이 임하는 것을 경험한다.

퇴근해서 오니 사랑하는 아이가 깊이 잠들어 있다.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한다.

‘사랑하는 주님. 내가 이 시간 주님을 이 아이 앞에 모십니다. 아직 신앙고백을 못하는 이 아이를 대신하여 마음 중심으로 기도합니다. 평생 이 아이 앞에 주님 모시기를 소원합니다. 이 아이 오른쪽에 계시사 모든 상황 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어 주옵소서…’

사랑하는 만큼 마음 중심이 실린다. 마음이 뜨겁다. 주의 성령이 잡은 손을 타고 아이 가운데 임하는 것을 믿음으로 상상한다.

결과를 내야 하는 디자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3시간을 쉬지 않고 모니터를 보며 디자인 작업에 몰입했다. 작업하는 동안 한 번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모니터 옆 포스트잇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하가하기 위해 붙여놨던 시편 16:8 말씀이다. 너무 업무에만 몰입했던 것 같아 잠시 눈을 감고 하가를 한다. 소리 내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하가할 힘이 없을 정도로 눈이 피곤하여 눈을 감고 이 구절만 반복해서 중얼거렸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앞에 주님은 모시지 않고 모니터만 모신 자신이 비쳤다. 한 템포 쉬어 가려 중얼거렸던 하가 말씀인데 말씀이 나 자신을 조명한 것이다. 하가 시간은 잠깐이었지만 디자인 결과보다 중요한 것이 주님과의 동행이란 깨달음이 들어 왔다.

‘제 오른쪽에 계신 주님. 살리는 것은 영입니다. 이 디자인 작업물의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작업물에 당신의 생기가 흘러들어 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지금 이 작업 가운데 모십니다. 당신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옵소서…’

이 기도와 함께 자신의 손을 모니터 쪽으로 뻗으며 성령님이 믿음의 고백을 타고 흐르기를 소망한다.

사람과 편하게 대화 중이다. 눈을 보며 대화에 집중한다. 0.1초도 안 될 아주 짧은 순간에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구절이 떠오른다. 전체 구절도 아니다. 그 짧은 구절이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미 그 말씀을 통해 많은 누림을 경험했었기에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간 그 느낌은 대화의 밀도를 끌어 올린다. 눈으로는 상대방 눈을, 귀로는 상대방 말을 경청하지만 동시에 마음으로는 ‘주님을 이 대화 가운데 모십니다…’고 심중에 고백한다. 하가를 하는 자에게 자주 일어나는 멀티 프로세스다. 평범한 대화마저도 영적인 시간으로 끌어 올리는 것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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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st
dust
2 years ago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이 말씀만 읊조리는데 벌써 눈물이 온 몸 사방에 퍼져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내게 있을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이런 선택을 받았을까..
오, 하나님… 그저 눈물만 흐른다
이런 힘이 내게 있었다니
나의 생각과 이성을 잠재우는 신령함이
내 안에 늘 나와 함께 계셨다니..
도무지 이 심경을 뭐라 표현 할 수가 없다
주님, 내가 이 모든것 가운데 항상 먼저 주의 이름을
모시고 그가 나의 우편에서 완전한 능력되심을 믿습니다
내가라니요… 내가 여호와를 내 앞에 모심이라니요.. ㅠㅠ
주님 제게 … 제 앞에 와주셔서 말 할 수 없이 감사합니다
저 같은 자에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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