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태도

하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태도

도구, 방법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이다. 요한에 따르면, 말씀(the WORD)은 곧 예수님이다.  말씀을 사모하는 것은 곧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은 방법과 도구를 이긴다.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방법이 서툴러도 은혜를 경험한다. 주님이 그 마음을 귀하게 보고 이끄시기 때문이다. 왜 마음이 중요할까? 사랑하는 마음은 상대방의 진심을 듣게 한다. 신앙 생활의 시작은 믿음이고 이 믿음은 ‘듣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 교육의 핵심은 ‘쉐마(들으라) 이스라엘’이다. ‘들으라’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쉐마’는 주의 깊게 들어 대상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그 마음을 알기에 그에 맞게 순종하고, 행하고 지키는 것을 포함한다. 즉 제대로 된 ‘들음’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그 움직임은 ‘순종’을 낳는다. 자기 중심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에 진심을 다해 귀 기울여 들을 때 상대방에 맞는 변화가 일어난다. 사랑하면 변하는 것이 이런 이유다. ‘하나님을 아는 것’의 시작은 ‘말씀’에 귀를 기울여 듣는 데 있다. 하나님의 마음을 진심으로 알면, 변화가 일어난다. 사모하는 마음은 듣게 하고, 그 들음은 알게 하고, 알면 상대방에 맞춰 변화가 일어난다. 이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로의 형상에 이르기까지 변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다. 하나님은 솔로몬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아들아 내 말에 주의하며(카샤브) 내가 말하는 것에 네 귀를 기울이라 (잠언 4:20)
My son, pay attention to what I say; listen closely to my words. (NIV)

주의한다는 것은 NIV 버전 표현처럼 ‘집중하여 관심을 기울이는 것(pay attention to)’이다. 관심(attention)을 그 대상에게(to) 지불해야(pay) 한다. 어느 정도의 대가 지불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 대상(to)은 무엇인가? ‘내가 말하는 것(what I say)’이다. 즉 말씀이다. 말씀에 관심을 기울이려면 대가 지불(pay)이 필요하다.

점심 시간 사무실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 생각이 나 오랜 만에 식사나 같이 하자고 전화를 한다. 그런데 친구가 이미 선약이 있다고 얘기한다. 그 친구는 내가 싫어 거절한 것이 아니다. 그 친구의 점심 시간 우선순위는 이미 선약을 한 사람에게 있었다. 하가도 마찬가지다. 하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싫어해서가 아니다. 우선순위에서 다른 것에 밀리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에 대해 설명한다. 큰 잔치를 준비하고 손님을 초대한 어떤 사람의 예를 설명하신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준비하고 손님들을 많이 초대했다. / 잔치가 시작되자 그는 종을 보내 자기가 초대한 사람들에게 ‘이제 준비가 다 됐으니 오십시오’ 했다. / 그러나 그들은 한결같이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내가 이제 막 밭을 샀는데 좀 가 봐야겠습니다.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 하고 / 다른 사람은 ‘내가 황소 다섯 쌍을 샀는데 어떤지 가 보는 길입니다.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 하는 것이었다. / 또 다른 사람은 ‘내가 결혼을 해서 갈 수가 없습니다’ 했다. (눅 14:16~20, 우리말성경)

잔치를 초대 받았다. 하지만 저마다 가기 어려운 중요한 이유들이 있었다. 다른 말로 얘기하면 우선순위가 잔치에 있지 않았다. 당연히 밭을 사는 일이 중요하고, 황소를 사는 것이 중요하고, 결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아내와 자식과 형제와 자기 생명이 모두 중요하다.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왜 주님은 이런 예를 드셨을까? 이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를 설명하시려는게 아니다. 우선순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시기 위함이다. 주님은 말씀을 먹지 않으면 나와 관계가 없다고 말씀하실 정도다. 주님은 늘 하가를 하셨다. 이에 대해 매우 높은 우선순위를 갖고 계신다. 우리는 언제나 하가보다 더 급하고 중요해 보이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며 살아 간다. 밭을 사는 일, 황소를 사는 일, 결혼과 같은 일이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위 예화를 들려주신 후 이렇게 말씀하신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눅 14:26~27)

십자가에 우선순위를 둔 자가 부활 생명을 경험한다. 죽을 때 산다. 죽음이 우선순위인 자에게 생명이 따라 온다. 밭과 황소와 결혼으로 상징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들이 십자가를 통과해야 한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고 주야로 하가하라고 하셨다. 그러면 사람에게 중요한 것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prosperous, 번영하고)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successful, 성공하고)

역설적이지만 하나님과 사람의 우선순위가 다르다. 하나님이 우선순위로 두신 것에 대가지불이 있을 때 부활의 결과가 임한다.

하가의 성공여부는 결국 우선순위 문제다. 사랑하면 우선순위가 바뀐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 십자가는 이것과 저것 중에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최우선순위의 문제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말씀이 나를 이기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가가 중요하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그토록 강조하신 이유다. 하가를 함에 있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결국 자신의 생각, 입장, 관점, 세계관, 해석을 내려 놓는 것이다. 이것이 곧 죽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의 생각, 관점의 틀 아래 말씀을 자기중심적으로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하가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이신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듣기 위해 내 생각, 관점, 입장을 모두 내려 놓는다. 그 죽음을 타고 나와 다른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들어 온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게만 된다면 변화는 따라 온다. 하가는 지식을 채워 나를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를 감소시켜 주님의 마음을 채우는 것이다. 이것을 돕기 위해 성령님이 내주하고 계신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진 하가는 내가 중심이 되어 말씀을 읽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나를 읽게 하는 것이다.

말씀 자체에 능력이 있다. 그 믿음이 나를 변화시킨다. 그 믿음이 볼품없는 나(Destiny)를 창세전 완성하신 형상(Destination)으로 이끈다.

말씀이 나를 읽게 하십시오!
말씀이 내게 말하게 하십시오!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것이 하가입니다.

– 데일리 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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