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 기초] WEEK 1/DAY 2 – ‘하가’는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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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GAH OF THE LESSON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여호수아 1:8)

KEY QUESTION

  • 가나안에 들어오기를 더 원하신 분은 주님이었습니다. 그런 주님이 가나안을 앞둔 여호수아에게 지키기 어려운 것(하가)을 강조하셨을까요?

1. 하가의 첫 단추

말씀을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태도입니다.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깨달음을, 때로는 지식을. 하지만 ‘하가’는 지식과 깨달음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가의 과정에서 얻는 부산물일 뿐.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게 먼저가 아니죠. 더 가까워지고 싶고, 더 알고 싶고, 더 교제하고 싶은 마음이 첫 번째일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통해 무언가를 얻는다면 그것은 부산물일 뿐 목적일 수는 없습니다. 하가도 다르지 않습니다. 주님은 말씀이요 인격입니다. 말씀이신 주님과 더 가까워지고 싶고, 더 알고 싶고, 더 교제하고 싶어 ‘하가’를 할 때 그 과정에서 위로와 깨달음과 지식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말씀이신 주님을 사랑하고, 그 말씀이 내 안에 거하게 하고, 그 말씀이 내게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려는 태도. 이 태도가 모든 방법을 넘어서게 합니다. 진짜 사랑한다면 모든 제약을 넘어서듯이요. ‘하가’가 어렵다고 한다면 말씀을 교제의 대상이 아닌 자신에게 도움을 줄 그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누군가와 교제하려면 배려하고,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말씀을 배려해야 하며, 존중해야 하며, 내가 추구하던 가치관과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며, 함께 하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말씀이 인격인데, 어찌 이런 과정 없이 친해질 수 있겠습니까? 말씀과 교제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결코 ‘하가’는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사귀기를 원하는 주님이 결코 어렵게 만들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만 돌이킨다면요.

2. 하가는 되새김질하는 것입니다

되새김질하는 동물을 반추동물이라 부릅니다. ‘젖소’는 대표적인 반추동물이죠. 사람과 달리 위가 4개나 있습니다. 젖소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리지 않고 최대한 먹어 둡니다. 4개 위 중 첫 번째 위에 이렇게 먹은 것을 보관합니다. 보관하던 음식을 입안으로 끄집어 올려 되새김질한 후 다시 다른 위로 보냅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여 젖소는 풀에 있던 진액을 영양가 있는 우유로 바꿉니다. 소는 풀을 잘 먹고 다시 끄집어 올려 되새김질할 뿐인데 그 결과로 우유를 얻습니다. 우유를 얻으려면 되새김질을 해야만 합니다. 되새김질은 ‘하가’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비유입니다. 말씀이 처음부터 우유로 바뀌지 않습니다. 영양가 있는 우유를 얻으려면 기회 있을 때마다 말씀을 듣고 보관해야 합니다. ‘하가’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재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재료를 보관하고 있고, 많이 안다고 해서 말씀으로부터 우유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말씀을 듣고, 은혜도 많이 받았음에도 삶이 쉽게 변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말씀을 되새김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되새김질 없이는 평안, 기쁨, 건강, 형통과 같은 우유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 순간 큰 감동이 있었던 말씀도 되새김질을 하지 않으면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그 말씀이 내 삶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하지만 감동이 있던 말씀을 계속해서 되새김질을 한다면 그 말씀은 내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되새김질하여 우유로 바꾼 말씀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운전 중입니다. 길이 꽉 막혀 있습니다. 약속 시각에 늦을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합니다. 멈춤 신호가 켜지기 전에 교차로를 건너야겠단 생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바로 내 앞에서 멈춤 신호가 켜졌습니다. 늦었다는 불안함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불편함이란 일차적 감정이 먼저 올라온 상태에서 신호등이 빨리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호등을 계속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무엇을 보게 되면 반드시 무엇을 한다’처럼 ‘어떤 상황에 부닥치면 반드시 하가를 한다’와 같은 하가를 위한 트리거(trigger)를 설계해 보란 글을 읽고 ‘신호등을 볼 때마다 하가를 해야지’ 결심했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 주간에 ‘하가’하던 말씀은 시편 23편이었습니다. 불편한 마음 가운데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중얼거려 봅니다. 시편 23편 1절 전체도 아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부분만 끄집어 올려 입안에서 데굴데굴 굴리며 되새김질했습니다. 이미 하가하던 말씀을 끄집어 올려야겠다 생각했을 때부터 불편한 감정이 말씀 앞에 머리를 숙이고 더는 나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신호가 바뀌고 계속 운전을 하며 가는 동안에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를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몸은 운전하고 있지만, 불현듯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아… 그렇지… 주님이 나의 목자이신데… 다른 사람의 목자가 아닌 바로 <나>의 목자이신데… 내가 어떤 상황에 있든 내 상황을 가장 잘 아시는 <나>의 목자이신데…’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길이 막혀 비록 약속에 늦는다 할지라도 바로 <나>의 목자이신 주님이 그 어떤 부족함 없이 나를 이끄시리란 믿음이 들어오자 한순간 평안함이 밀려 옵니다. 길은 여전히 꽉 막혀있지만, 그 상황과 상관없는 평안을 경험합니다. 말씀을 되새김질하여 평안이란 우유를 얻은 예입니다.

3. 되새김질하는 것, 그게 사랑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친밀히 교제하기 원한다면 따로 시간을 내 함께 만나 추억과 재료를 쌓아야 합니다. 그 재료의 질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칩니다. 너무 소중했던 시간을 되새김질하는 것만으로 충만한 감정을 가져다줍니다. 이 감정이 충만할수록 그 어떤 것도 사랑을 방해할 수 없습니다. 하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따로 시간을 내 말씀과 함께 좋은 추억과 재료를 쌓아야 합니다. 그 재료의 질이 하가의 질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길을 걷다가도, 설거지를 하다가도, 사람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다가도, 신호가 멈춘 그 짧은 순간에도 너무 소중했던 재료를 끄집어 올려 되새김질을 계속 해야 말씀을 통한 사랑의 결과를 경험합니다. 말씀 안에 이미 결과가 들어있지만, 되새김질 없이는 그 결과를 경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 ‘하가’는 이게 전부입니다. 인격이신 말씀이 너무 소중해서 아주 평범한, 아주 사소한 일상의 특정 한 시점에 그 말씀을 끄집어 올려 되새김질하는 것. 그게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나를 변화시킵니다.

가나안에 들어오기를 더 원하신 주님이 여호수아에게 주야로 ‘하가’할 것을 강조하셨다면 그것이 어려운 것은 아닐 겁니다. 만일 ‘하가’가 어렵다면 그것은 인격이신 말씀과의 친밀한 사귐이 없기 때문이겠죠. 가나안을 앞둔 여호수아에게 주야로 하가할 것을 강조하신 이유는 결국 중얼거리는 행위가 아닌 말씀을 향한 마음 중심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주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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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anard
ninanard
1 year ago

임재훈련을 해보니 깨어있는 순간 순간 주님을 인식하고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어렵기도 하였는데 이렇게 받은 말씀을 주님의 얼굴을 구함으로, 주님을 더 알고자 계속적으로 되새기는 것은 그 자체로 임재훈련이 되어지기도 하고, 말씀을 붙잡으니 더 용이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ffort72
effort72
3 years ago

아멘 그렇습니다 주님 사랑함으로 하가해야 겠습니다

Joyce
Joyce
3 years ago

계속적으로 말씀을 되새김질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 말씀이 생각 나면서 문제와 상황 가운데서 인내하고 길이 열릴때 까지 조급하지 않고 기다릴수 있었던 때가 기억납니다
되새김질 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는 말씀 기억하겠습니다
사랑의 감정 느낌 추억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행동하는 사랑을 말씀을 되새김질 하며 배우기 원합니다

kchdo50
kchdo50
3 years ago

말씀을 대할 때 마다 그 말씀을 통해서 주님과 교제하려고 하기 보다는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하가를 통해서 이제는 말씀을 하가가 할 때에 주님과 더욱 깊은 교제를 통해서 그분을 더 알고 사랑하고 그분안에 거하고 그분이 내게 말씀하시는 그 음성을 듣고 순종하기로 결단합니다.

unheekang
unheekang
3 years ago

참으로 많은 도전의 시간들입니다.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로 하며 남에게 주님을 전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하가에 도전할 때 제 안의 모든 육신적인 것들이 제거 될것을 압니다. 끝까지 해낼 수 있기를
주님앞에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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