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 기초] WEEK 1/DAY 4 – 성경적 묵상은 ‘소리’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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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GAH OF THE LESSON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여호수아 1:8)

KEY QUESTION

  • 하나님은 가나안을 앞둔 여호수아에게 왜 '하가(HAGAH)'를 강조하셨을까요? (2)

1. ‘하가’할 말씀 안에는 하나님의 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니 빛이 있었습니다. ‘소리’로 세상을 창조하신 거죠. 세상을 창조하셨던 하나님의 그 ‘소리’가 말씀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습니까? 하가는 이 하나님의 소리를 풀어내는 작업입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영’이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말씀을 중얼거릴 때 처음부터 감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말씀 자체에 능력이 있음을 믿고 딱딱한 말씀을 씹듯이 계속 중얼거립니다. 내가 하가를 하면서 중얼 거리는 소리 진동이 말씀 안에 감춰져 있던 하나님의 소리가 갖고 있던 고유 진동수와 일치하는 어느 한순간 공명이 일어납니다. 이때 단단한 말씀 껍질을 깨고 말씀 안에 있는 영과 생명이 새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영과 생명이 새어 나올 때 말씀 안에 있는 계시가 풀립니다. 그 계시가 곧 영의 생각입니다.

딱딱한 코코넛 껍질과 딱딱한 말씀 껍질?
단단한 말씀 껍질을 깨고 그 안에 있는 생명을 취하는 것과 관련하여 단단한 코코넛 껍질을 깨 그 안의 코코넛 액을 취하는 것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딱딱한 코코넛 껍질
코코넛은 아주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껍질을 깨지 않는 이상 코코넛을 맛볼 수 없습니다. 내가 코코넛을 맛볼 수 없다고 해서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인 이 코코넛을 코코넛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틀림없이 코코넛입니다.
코코넛 안에 있는 생명
코코넛 껍질을 깨면 그 안에 있는 코코넛의 진수(眞髓)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 진수가 바로 코코넛의 생명이죠. ‘영(靈)’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인 ‘spirit’은 사물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부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즉, 코코넛 껍질을 깨고 나온 코코넛 물은 코코넛의 ‘생명’이요 ‘영’입니다. 이것 역시 코코넛이죠.
딱딱한 말씀 껍질
말씀 역시 ‘글자’라고 하는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껍질을 깨지 않는 이상 말씀을 맛볼 수 없습니다. 내가 말씀의 참맛을 경험할 수 없다고 해서 단단한 글자로 둘러싸인 이 말씀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이 글자로 된 말씀은 틀림없이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모두 경험하며 감격했던 완전 무오(無誤, inerrancy)한 진리 그 자체의 말씀입니다. 헬라어는 이런 말씀을 가리켜 ‘로고스’라고 부릅니다. 이 말씀이 곧 인격이신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진리 그 자체이신 로고스입니다. 말씀이신 예수님은 진리 그 자체이지만 모두가 주님의 맛을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태초에 말씀(로고스)이 계시니라 이 말씀(로고스)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로고스)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요 1:1)

말씀 안에 있는 생명
말씀 껍질을 깨면 그 안에 있는 말씀의 진수(眞髓)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 진수가 바로 말씀의 생명이죠. 코코넛 껍질을 깨고 나온 코코넛 물이 코코넛의 ‘생명’이요 ‘영’이듯, 말씀 껍질을 깨고 나온 물 역시 말씀의 ‘생명’이요 ‘영’입니다. 그래서 ‘로고스’이신 예수님은 껍질을 깨고 나온 이 말씀을 ‘로고스’와 구분하여 ‘레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레마)이요 생명이라 (요 6:63)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인 로고스도 말씀이고, 그 껍질을 깨고 나온 레마도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주야로 ‘하가’할 것을 강조하신 것은 하가하는 소리를 통해 글자로 대표되는 이성(理性)의 단단한 껍질을 깨 그 안에 있는 참 생명이요 영이 사람의 생각 안으로 흘러 가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야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니까요. 말씀 안에 ‘빛이 있으라’ 말씀하셨던 것과 다르지 않은 하나님의 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말씀을 중얼거리는 소리 주파수와 말씀이 가진 고유 주파수가 서로 일치할 때 내 단단한 이성의 껍질은 깨집니다. 그때 말씀으로부터 흘러나온 참 생명이요 영이 가나안으로 전진할 힘을 공급합니다.

2. ‘하가’를 강조하신 이유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여러 차례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다른 대안을 주신 게 아니라 ‘하가’를 강조하십니다. 왜 그랬을까요?

일반적으로 자아는 생각의 주도권을 쉽게 내려놓지 않습니다. 생각하는 것이 곧 자아니까요. 생각을 내려놓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상황과 사건을 해석하는 생각이 바뀔 때 두려움이란 감정도 바뀌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렇듯 생각이 바뀌면 감정과 태도와 해석과 행동 모두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생각이 누구에게도 쉽게 복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이 생각이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한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면 고개를 숙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하가’를 강조하신 이유는 두려운 감정을 일으키는 생각에 말씀이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말씀은 하나님의 소리를 머금은 진리 그 자체지만 딱딱합니다. 이해하기도 어렵고 소화하기도 어렵습니다. 여호수아에게 ‘하가’하라고 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믿음으로 순종하여 딱딱한 말씀을 소리내 중얼거립니다. 감동이나 깨달음이 없어도 말씀 자체에 능력이 있음을 믿고 계속 중얼거리며 녹여낼 때 말씀 자체의 소리가 내 ‘이성(理性)’에 부딪힙니다. 처음에는 아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계속 말씀 그 자체의 소리가 이성에 충격을 가할 때 어느 한순간 이성이 말씀 앞에 굴복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두려움에 놓인 사람이 있습니다. 상황이 자신의 감정을 압도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믿음으로 말씀 한 구절을 택하여 계속 ‘하가’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두려움의 감정이 말씀보다 컸습니다. 그러나 말씀으로 상황을 밀어내겠다는 마음으로 ‘하가’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가’하는 말씀을 입에서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중얼거리는 어느 한순간 말씀의 한 부분이 툭 튀어나와 내 심령에 부딪힙니다. 뻣뻣하던 내 생각이 한순간 그 말씀 앞에 복종함을 경험합니다. 이성이 말씀 앞에 굴복하는 순간 감정을 붙들고 있던 두려움도 사라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예를 들면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를 시종일관 입에서 떨어뜨리지 않고 중얼거리던 어느 한순간 지식처럼 알고 있던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란 말씀이 나를 멈춰 세우고 나와 함께 하고 계신 주님의 실제를 강한 확신처럼 느끼게 하는 식입니다. 말씀을 ‘하가’하는 사람에게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조용히 한두 번 묵상하는 것만으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그 말씀을 입에서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중얼거려보지 않는다면 마치 우연처럼 빛을 드러내는 말씀을 경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후 주야로 말씀을 ‘하가’할 것에 관해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가’를 통해 말씀이 생각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하가’는 기록된 말씀(로고스)에서 직접 퍼 올린 소리(레마)입니다. 말씀 안에 담긴 하나님의 음성을 내 이성에 들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욥기 37장 2절은 ‘하가’를 다음과 같이 사용합니다.

하나님의 음성 곧 그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헤게 from 하가)를 똑똑히 들으라 (욥기 37:2)

모든 죄와 시험은 생각에서 비롯합니다. 생각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씀을 씹는 것입니다. 딱딱한 말씀을 되새김질하듯 중얼거리며 말씀을 씹을 때 말씀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이 풀려 내 생각을 적십니다. 이 ‘하가’의 소리가 감정과 행동과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육신의 생각을 잠식할 때 비로소 영의 생각이 활성화됩니다. 보이지 않는 생각에서 승리해야 물리적인 가나안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밤낮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하가’하라고 강조하신 이유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하가’하며 풀어낸 기도야 말로
하나님께 가장 잘 상달됩니다.

Prayer that is born of
meditation upon the Word of God
is the prayer that soars upward
most easily to God’s listening ears.

– R.A. 토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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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do50
kchdo50
2 years ago

하가는 기록된 말씀(로고스)에서 직접 퍼올린 소리(레마)라고 하는 설명이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안에 담긴 하나님의 음성을 내 이성에 들려주는 것과 같다고 하신 설명이 하가가 어떤 것인지 더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Joyce
Joyce
5 years ago

그동안 성경 말씀을 외운게 시간이 지나면 히미해 지고 잊혀지곤 하였습니다
나는 기억력이 없어서 외우는 것 잘 못해 라고 변명했는데
말씀을 계속 중얼거리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머리에 저장 된 것은 다른 생각이 많이 들어 올때 대치되고 지워져서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을 ~~~
하가하면 말씀이 심비에 새겨지니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말씀이 마음에 새겨질때 말씀에 순종하게 되고 삶이 변화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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