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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_왕의 침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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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이끌어 들이시니(아 1:4) 2016년 현재 미국의 대통령은 버럭 오바마이다. 전 세계의 10대 이상의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알고 있다. 여기서 그를 안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피상적인 앎이다. 그가 아침에 눈을 뜨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는지, 그의 마음이 무엇으로 기뻐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데 나는 뉴스에서 전해주는 오바마 대통령을 아는 정도로 왕이신 예수님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수님을 안다고 할 때 이것이 어떠한 앎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가서 1장에서 왕되신 주님이 양치기 소녀를 초대하신다. 왕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구체적으로 소녀에게 알려주기 원하신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아는 것과 같이...

SOS_당신의 이름이 향기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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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이 향기롭고(아1:4)     청춘남녀가 친밀해지고 사랑하게 되면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 생긴다. 다른 사람에게는 공개할 수 없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만 부르는 이름이다. 막상 공개하더라도 그 이름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애칭을 갖게 된 경험과 추억을 공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를 “우리 코끼리”라고 부른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주기 전까지는, 아니 설명해주더라도 잘 이해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단순한 호칭을 아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친밀한 동행을 통해 서로의 본질을 아는 것이다.   호칭과 이름은 다른 것이다. 호칭은 모든 사람이 부르는 것이라면, 이름은 친밀한 사람만이 부를 수 있다. 호칭은...

SOS_서로 다른 두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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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S 1:2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영하 40도의 찬바람이 씽씽 부는 몽골의 어느 기도의 집에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몽골의 공산주의라는 철창이 무너지자 “가라”는 주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18년째 그 땅에 가 계신 한 여선교사님이 십여 년에 걸쳐 기도의 집을 세우셨습니다. 그곳에서 아가서를 강의한 후에 몽골의 형제들과 함께 성찬을 앞에 놓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임을 고백하려고 하는데 잠시 무릎을 꿇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 앞에는 작고 낡은 잔에 검붉은 포도주가 담겨 있었습니다.   눈을 감고 기도하는 동안 제 마음의 눈에 그려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매우 값비싸 보이는 크리스털 와인 잔에 향긋하고 투명한 와인이 놓이는...

SOS_사랑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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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마리아가 몇 명이나 나오지?” 슬쩍 떠오른 질문이었지만 쉽사리 잊혀지지 않아 성경을 열어 보았습니다. 성경을 훑어보던 제 눈은 어느새 마리아들이 출연하는 장면에 고정되었습니다. 성경에는 여러 마리아들이 등장하지만, 특별한 세 명의 마리아가 복음서 곳곳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의 탄생을 예비했던 동정녀 마리아, 두 번째는 예수님의 죽음을 예비했던 베다니 마리아, 세 번째는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한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이 여인들은 예수님의 삶에서, 아니 인류의 총체적인 역사에서 가장 심오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드립니다. 예수님이 행진하실 거대한 역사의 문을 열어드린 것은 동시대를 살고 있었던 왕과 총독,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과 같이 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