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_당신의 이름이 향기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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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이 향기롭고(아1:4)

 

 

청춘남녀가 친밀해지고 사랑하게 되면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 생긴다. 다른 사람에게는 공개할 수 없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만 부르는 이름이다. 막상 공개하더라도 그 이름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애칭을 갖게 된 경험과 추억을 공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를 “우리 코끼리”라고 부른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주기 전까지는, 아니 설명해주더라도 잘 이해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단순한 호칭을 아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친밀한 동행을 통해 서로의 본질을 아는 것이다.

 

호칭과 이름은 다른 것이다. 호칭은 모든 사람이 부르는 것이라면, 이름은 친밀한 사람만이 부를 수 있다. 호칭은 포지션이나 기능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름은 존재와 본질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호칭은 기한이 있지만 이름은 불러주는 이가 있는 한은 기한이 없다. 여러 사람들에게 같은 호칭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름은 유일한 한 존재를 부르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호칭으로 부르지 않으시고 이름으로 부르신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떤 직책을 차지하는지 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를 알고 계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이집트에서 포로로 살아가다가 하나님을 처음으로 만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불렀다.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조상들에게 들어왔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을 따라 광야를 걷기 시작하면서 그분의 성품과 본질을 이해하게 된다. 이집트 군대를 멸하시고 홍해를 가르시며 바위에서 물을 내시고 만나를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알게 된다.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들으면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생생한 경험으로 알았다. 그 이름을 들을 때 홍해가 갈라지던 순간의 기억이 되살아났으리라. 처음으로 만나를 보았을 때의 충격에 미소가 번져갔을 것이다. 성막에 여호와의 영광이 임하여 모두 엎드렸던 경험은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호와 닛시, 여호와 라파, 여호와 샴마, 여호와 치드케뉴와 같은 하나님의 이름을 아는 여정이 바로 이스라엘의 역사였다. 그분의 이름을 듣는 순간 마치 향기와 같아서 그 이름을 알게 된 순간의 기억을 피어나게 한다. 향기는 보이지가 않아서 설명할 수가 없다. 직접 맡아보는 수밖에.

 

놀라우신 주님은 자신의 이름을 숨기지 않으시고 쏟아진 향수처럼 온 땅에 진동하게 하신다. 자신의 성품과 본질을 만물 가운데 나타내셨다. 오늘 나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부른다. 그분의 이름을 들을 때 그 이름을 만난 기억이 향기로이 떠오르는지 아니면 그 이름을 그저 하나의 호칭처럼 사용하는지 나의 마음을 돌아보아야겠다. 예수가 예수(구원)이심을 경험하고 있는지, 그리스도가 그리스도(기름부음 받은 왕)이심을 경험하고 있는지 돌아보리라. 오늘, 지금 여기에서 우리 모두 온 땅에 쏟아진 그 이름의 향기를 맡아보기를 기도드린다. 그 향기에 취해 노래하게 되기를.

About the author

희경 진

Word가 심겨지고 Identity를 피워내고 Lifestyle을 세워가며 Destiny를 완성하는 W.I.L.D. Journey를 가보렵니다.

Face2Face하는 그 날, 그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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