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_서로 다른 두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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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1:2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영하 40도의 찬바람이 씽씽 부는 몽골의 어느 기도의 집에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몽골의 공산주의라는 철창이 무너지자 “가라”는 주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18년째 그 땅에 가 계신 한 여선교사님이 십여 년에 걸쳐 기도의 집을 세우셨습니다. 그곳에서 아가서를 강의한 후에 몽골의 형제들과 함께 성찬을 앞에 놓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임을 고백하려고 하는데 잠시 무릎을 꿇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 앞에는 작고 낡은 잔에 검붉은 포도주가 담겨 있었습니다.

 

눈을 감고 기도하는 동안 제 마음의 눈에 그려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매우 값비싸 보이는 크리스털 와인 잔에 향긋하고 투명한 와인이 놓이는 것이었습니다. 빛깔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향기롭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 잔에는 제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담겨있는 것 같았습니다. 겉으로는 잘 드러내지 않지만 제 안에 숨겨놓은 성공에의 추구, 사람들의 칭찬, 재정적인 축복, 영적인 능력들……. 이 모든 것들이 이 잔에 담겨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이 잔을 마시는 순간 이 땅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이 나의 것이 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잔 옆에는 어린 양이 흘리신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가 담긴 낡은 잔이 여전히 놓여 있었습니다. 이 두 개의 잔을 마주 대하며 저는 가만히 무릎을 꿇고 앉아 한참을 머물러 있었습니다.

 

온 우주가 멈춘 것만 같은 이 순간에 어떤 잔을 마셔야 할까요? 저의 마음에 아가서 1장 2절의 노래가 흘러 나왔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으니” 여기서 노래하는 주님의 사랑은 바로 나를 위해 생명을 다 쏟으신 피의 잔이었습니다. 어린 양 예수께서 흘리신 피는 바로 그분의 사랑이었습니다. 창세전부터 나를 사랑하신 그분의 사랑의 고백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생명이었습니다. 영원한 생명. 그 피를 마신 자는 영원히 사는 것이었습니다. 크리스털 와인 잔에 담긴 최상급의 포도주는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잠깐 기쁨을 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낡고 쇠하여 모래처럼 사라지는 것입니다. 100년이 지나면 이 땅이 주는 기쁨은 모두 사라지고 잊혀집니다. 그러나 주님의 생명은 영원하여 그 생명을 마신 사람은 영원토록 주님과 하나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창세기 3장에서 아담과 하와 앞에 두셨던 두 개의 나무와 동일한 질문입니다. 보암직한 선악과를 따먹고 영원하지 않은 즐거움을 잠시 얻을 것인가? 아니면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인가?

 

지금 당신 앞에 두 잔이 놓여있다면 어떤 잔을 드시겠습니까?

About the author

희경 진

Word가 심겨지고 Identity를 피워내고 Lifestyle을 세워가며 Destiny를 완성하는 W.I.L.D. Journey를 가보렵니다.

Face2Face하는 그 날, 그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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