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_왕의 침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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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이끌어 들이시니(아 1:4)

2016년 현재 미국의 대통령은 버럭 오바마이다. 전 세계의 10대 이상의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알고 있다. 여기서 그를 안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피상적인 앎이다. 그가 아침에 눈을 뜨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는지, 그의 마음이 무엇으로 기뻐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데 나는 뉴스에서 전해주는 오바마 대통령을 아는 정도로 왕이신 예수님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수님을 안다고 할 때 이것이 어떠한 앎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가서 1장에서 왕되신 주님이 양치기 소녀를 초대하신다. 왕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구체적으로 소녀에게 알려주기 원하신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아는 것과 같이 친밀하게 아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피상적이고 일방적인 것이었다면, 왕과 소녀는 서로가 서로의 모양을 친밀하게 알아가고 있다. 왕이 아무에게나 보일 수 없는 속내를 나누는 자리, 그분의 마음이 얼마나 사랑으로 불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 자리로 초대한 것이다. 왕의 침소로.

왕의 침소는 눈과 눈을 마주보는 자리이다. 왕의 불꽃 같은 눈빛 속에서 고스란히 사랑을 받아 누린 소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왕을 따라 달려가리라.” 왕이 이끄시는 곳으로, 왕이 가시는 곳이라면 나도 함께 달려가겠다고 노래한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게으를 수가 없다.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쉴새없이 움직인다.

그렇게 사랑하는 데에는 순서가 있다. 먼저 주님을 사랑하고 그 다음에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예수님의 말씀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제1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고, 제2계명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먼저 왕의 침소에서 왕을 친밀하게 알고, 그 다음에 자신을 드려 그 나라의 백성들을 섬길 수 있는 것이다. 골방에서 주님을 만나고 누리고 나서, 열방으로 달려가 자신을 드릴 수 있다. 지성소에 나아가 여호와를 만나는 대제사장의 예배가 있은 후에, 통치의 권세를 가진 왕의 면모를 가지고 백성을 축복하는 것이 주님이 말씀하신 순서이다. 성경에서 하루는 밤에 시작하고 그 다음 낮이 온다. 밤에 신랑과 친밀한 사랑의 교제가 있은 후에 낮에 각자의 일을 돌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랑의 방향은 십자가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수직의 사랑이 세워지고 그 다음 수평의 사랑이 놓여지는 것이다. 1계명과 2계명,누림과 드림, 골방과 열방, 하나님을 향한 열정(passion for God)과 사람을 향한 긍휼(compassion for people), 제사장과 왕, 밤의 시간과 낮의 시간.

십자가는 심장과 같다. 십자가도, 심장도 네 개의 길이 나 있다. 심장의 두 길은 산소를 얻도록 폐에 연결되어 있고, 두 길은 산소를 나누어주도록 온 몸에 연결되어 있다. 폐에서 산소를 얻어서 온 몸에 산소를 나누어주는 일을 심장은 규칙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심장이 뛸 때 그 몸은 살아있는 것이다. 심장이 뛰면 뛸수록 몸은 성장해간다. 이 생명의 행진은 역류해서도 멈추어서도 안된다. 예수님의 몸에 산소를 배달하는 고귀한 사역은 먼저 생명의 근원인 산소를 얻는 친밀한 마주봄에서 시작된다. 태초에 하나님이 인간의 얼굴을 마주보시며 생기를 불어넣으셨던 것처럼…

지금, 여기에서 그 생기를 불어주시는 하나님의 얼굴 앞에 마주 서 보자. 그 불꽃같은 사랑의 눈을 바라보자. 그분이 초대하고 계신다.

About the author

희경 진

Word가 심겨지고 Identity를 피워내고 Lifestyle을 세워가며 Destiny를 완성하는 W.I.L.D. Journey를 가보렵니다.

Face2Face하는 그 날, 그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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